"경기회복 좀더 지켜봐야 향후 최대관건은 내수"

현정택 KDI원장 "美경기 위축되더라도 日·인도 경기 살아나 상쇄"


현정택(사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5일 “본격적인 경기회복까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앞으로 경기회복의 최대 관건은 내수”라고 말했다. 현 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기회복론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현 원장은 “생산이 아직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수요 쪽에서 소비가 살아나고 설비투자도 늘어나고 있고 서비스활동이 괜찮은 조짐이라 수요가 활발하면 재고가 줄어 앞으로 생산도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수가 앞으로 (경기회복의)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현 원장은 “세계 최대경제인 미국의 부동산발 경기침체 우려가 있고 앨런 그린스펀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3분의1로 보고 있지만 다행히 일본ㆍ인도ㆍ유럽 등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상쇄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가 위축되더라도 일본ㆍ인도ㆍ유럽 등의 경기회복으로 그 부정적인 효과가 상당 부분 없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국제유가는 최근 당초 전망보다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침체 등 여러 악재가 겹칠 가능성은 높지 않아 견딜 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정책금리와 실질금리 괴리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만큼 통화당국에서 확실하게 맞춰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환율 흐름과 관련해 현 원장은 “달러가 약세인 것은 경제적으로 맞는데 원화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엔화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어 일본제품에 대한 경쟁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일본의 금리정책이 변경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며 이 경우 엔화에 대한 경쟁력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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