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정부출자기관의 정부 배당수익이 지난 3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성향을 끌어올려 부족한 나라 곳간을 채우겠다는 정부 정책이 각 기관의 실적 상승과 맞물려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2015년도 정부출자기관 결산 결과 총 21개 기관으로부터 5,090억원의 배당수익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일반회계 소관 29개 출자기관 중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한 21개 기관을 대상으로 배당을 진행해 5,090억원이 국고에 들어왔다"며 "다음주 국회 상임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000억원대의 배당수익은 지난 3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정부출자기관의 배당수익은 2012년 6,048억원으로 고점을 찍고 △2013년 4,930억원 △2014년 3,256억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등공신 기관은 단연 한국전력공사다. 한전은 원자력발전 정상 가동으로 인한 원료 단가 하락과 전력 판매 단가 상승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지난해 무려 2조8,000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에 비해 2조6,247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2013년 2,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던 한국가스공사도 지난해 4,472억원의 당기순익으로 상승 반전하면서 정부 곳간을 채웠다.
정부 정책도 약발이 먹혔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정부는 "정부배당은 해외 주요 공기업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연도별 배당성향 목표로 △2015년 25.0% △2017년 31.0% △2020년 40.0%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당장 올해 연도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정부 관계자는 "배당수익이 증가한 것은 기본적으로 기관의 경영실적이 좋아진 결과"라며 "현재 재정 여건이 어려운 만큼 배당성향이 증가할 경우 정부가 거둬들일 수 있는 세외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