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 뒷 얘기

그렇다고 큰돈이 걸린 것은 아니고 연구원들이 며칠 밤을 연구에 몰두, 지겨워질만하면 다 데리고 나가 족구시합을 벌이면서 반드시 돈을 건다.기껏해야 한사람당 1,000원 내외의 내기지만 게임에 긴장감을 주기위해서다. 아울러 지리한 연구과정 속에서 자칫하면 해치기 쉬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시합을 자주 갖는다. 金박사는 이같은 약간의 긴장감과 운동이 끝을 알 수 없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게 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적당히 해소시킨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金박사는 한편으로는 컨테이너 박스형태의 연구소 건물 벽 곳곳에 「나는 한국 최고, 우리는 세계 최고」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연구원들을 독려, 여자제어시스템 독자개발이라는 개가를 올렸다. 연구 착수 초기부터 세계 최고 성능의 여자제어시스템 개발을 목표했던 金박사로서는 많은 연구보다는 좁은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연구로 크게는 국가에 도움이 되고 작게는 연구소와 연구소의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우미가 되겠다는 뜻에서였다. 『여자제어시스템 개발은 연구원들의 공동연구 결과』라며 이달의 과학자상 수상의 공로를 연구원들에게 돌린 金박사는 『상금이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만큼 개인적인 용도보다는 후학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