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첫 화면'을 잡으려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는 13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탕화면 론처인 '카카오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론처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고 바탕화면에서 바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화면과 각종 메뉴를 개성 있게 꾸밀 수 있는 테마를 제공하고 바로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어 인기다.
초기 론처 시장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단순하게 스마트폰 배경화면과 아이콘을 꾸미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2월 KT가 16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와 제휴해 내놓은 '스타런처'를 시작으로 다음, 네이버 등 IT 업체들이 줄줄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3월 론처 앱 개발업체인 '버즈피아'와 제휴를 맺고 '버즈런처'를 출시했다. 전체 사용자 중 60% 이상이 해외 사용자인 버즈런처는 출시 한 달만에 다운로드 수 20만건을 넘어섰다. 이어 NHN에서 분사한 캠프모바일도 자체 제작한 '도돌런처'로 승부수를 띄웠다. 140여종의 무료 테마를 지원하고 큇 스위치와 메모리 클러너, 초성으로 앱 검색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페이스북홈'으로 이 시장에 진출했다. 페이스북홈을 이용하면 운영체제(OS)를 건드리지 않고 배경화면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환경을 페이스북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
IT 업체들이 론처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메신저와 SNS 등으로 확보한 이용자와 트래픽을 바탕으로 자사의 신규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론처가 각종 앱을 유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향후 IT업체들이 자사 서비스의 이용자 확보를 위해 한층 론처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