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조기숙 홍보수석

"靑-국민사이 벽쌓은 언론과 엘리트 집단에 온몸던져 항거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농담 삼아 ‘(당신이 미국으로 가면) 1주일은 나라가 조용하겠네요’라고 했던 조기숙 홍보수석이 청와대 입성 1년 만에 물러나게 된다. 특유의 ‘독설’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근거 없는 ‘경질설’에 시달리기도 했던 조 수석은 실제로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오는 17일까지 수석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조 수석은 곧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복직, 6개월 가량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낸 후 올 가을 학기부터 대학강단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퇴임사를 통해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청와대와 국민 사이에 놓여있는 거대한 유리벽을 허무는 일이었다”며 “한마디로 ‘금기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수석은 “청와대와 국민 사이에 벽을 쌓은 일부 언론과 엘리트 집단에 대해 온몸을 던져 항거해 많이 깨지기도 하고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청와대 안과 밖을 가로 막고 있는 거대한 벽에 작은 구멍을 뚫고 소통을 위한 파이프 하나라도 연결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일부 언론은 저와 국민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왜곡을 일삼았지만 많은 분들이 격려의 편지와 이메일을 보내주셨다”며 “저를 비판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던 일부 언론은 그 지면을 어떻게 메울지 걱정되기도 한다”며 퇴장하면까지 특유의 조소(嘲笑)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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