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왼쪽) 전 대통령이 1일 새해 인사차 동교동 자택을 찾은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 당직자들로부터 인사를 받고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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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병술년 새해 첫날인 1일 동교동 자택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여야 정치인들의 신년 인사를 받았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이 가장 먼저 동교동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를 건넸고 이어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 등 200여명이 동교동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는 주로 김 전 대통령의 방북 계획 등을 주제로 덕담을 나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병완 비서실장으로부터 새해 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날씨가 좋아지면 평양을 가겠다”면서 “평양에 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편의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을 하는 게 6.15선언에서 유일하게 실천이 안된 부분이다”며 “서울이 아니라면 도라산에 와서라도 정상회담을 꼭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이 실장이 전했다.
이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난을 전달하면서 “날이 따뜻해지면 북에 한번 다녀오시면 좋겠다. 남북관계에서 씨를 뿌려놓았는데 비료를 한번 더 뿌려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가 햇볕정책의 정신과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른 정부가 들어섰다면 이 기조가 힘들지 않았을 까 생각해 본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우리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새해 인사를 받은 자리에서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북을 권유한 만큼 건강이 좋으면 (북한에) 갔다 오겠다”며 “이왕이면 기차로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총리는 “기차로 방북을 하게 되시면 중국횡단철도(TCR)를 여는 의미가 있다”며 새해 인사를 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