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챔피언 등용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홈페이지가 5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혼다클래식(총상금 560만달러)을 이렇게 표현했다. 무려 9명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또는 수년 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새삼 이 같은 분석이 나온 것은 바로 양용은(38) 때문이다. 지난해 퀄리파잉(Q)스쿨을 거쳐 투어카드를 유지한 양용은은 혼다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으로 자신감을 드높인 뒤 8월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정상에 오르며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양용은의 각오가 남다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이라는 점도 승부욕을 더욱 자극한다.
대회가 열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 챔피언코스(파70ㆍ7,158야드)는 '약속의 땅'인 만큼 양용은과 궁합이 맞는다. 그는 "투어를 뛰다 보면 마음에 딱 맞는 코스가 있는데 PGA내셔널이 그런 곳이다. 왠지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샷 감각도 많이 올라왔다. 시즌 초반 4개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지난 1일 끝난 피닉스오픈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단독 3위에 올라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양용은의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용은이 전반적인 샷 능력을 평가하는 '볼 스트라이킹' 부문 16위에 올랐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로버트 앨런비, 무서운 신예 로이 매킬로이, 세르히오 가르시아, 카밀로 비예가스, 파드리그 해링턴 등과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위창수와 앤서니 김도 출전한다.
SBS골프가 5~8일 매일 오전5시부터 생중계한다.
한편 최경주(40)는 4일부터 나흘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 출전한다. J골프가 매일 오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