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와 전처, 사촌, 선ㆍ후배까지 동원, 교통법규위반 차량을 상대로 일부러 사고를 내 13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40대 남자 등교통사고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전국을 돌며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일삼은 혐의(사기)로 조모(49)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조씨의 누나(61) 등 친인척과 선.후배 3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주고 8천500만원 상당의 진료비를 청구해 챙긴 외과 의사 황모(59)씨에 대해 허위진단서 작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에 연루된 14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99년 7월 양평동 모 은행 앞길에서 폐차량에 공범 박모씨등 3명을 태우고 차선을 위반한 차량에 일부러 추돌, 18차례에 걸쳐 7개 보험사로부터 1억1천6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는 형과 누나, 사촌, 형수와 전처, 내연녀 등 가족과 친인척은 물론 자신이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57명은 모두 약 13억원의 보험금을 같은 방법으로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폐차량을 헐값에 구입한 뒤 차선위반 또는 불법유턴 차량과 추돌, 사고를 내거나 전신주를 일부러 들이받고,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뻗어 사고를 내는 등의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최근 경기침체로 교통사고 전문 병원에 가짜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원의 경미한 환자와 사고 현장을 철저히 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