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 여파로 실질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일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공시이율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과 삼성화재가 이달부터 적용되는 공시이율(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을 0.1∼0.2%포인트 인상했다.
삼성생명이 5.1%에서 5.3%로 공시이율을 0.2%포인트 인상했고, 대한ㆍ교보생명은 5.2%에서 5.3%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반면 다른 생명보험업체들은 지난달 공시이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금호생명은 5.6%, 흥국ㆍ미래에셋ㆍ푸르덴셜생명은 5.4%, 신한생명은 5.3%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만 공시이율을 5.3%에서 5.5%로 끌어올렸다. 현대해상ㆍLIG손해보험ㆍ동부화재 등은 5.3%,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5.5%, 롯데손해보험은 5.6%, 흥국쌍용화재는 5.8%, 제일화재는 6.2%, 그린손해보험은 6.3% 등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공시이율을 0.2% 포인트 올렸다”고 설명했다.
공시이율은 연금이나 종신보험 같은 보험 상품에 적용되는 이율로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한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기존 가입자는 앞으로 받게 될 보험금이 줄어들고, 신규 가입자는 보험료가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보험사의 자체 자산운용 수익률을 반영하기 때문에 예금 금리보다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