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가 '제네시스' '모하비' 앞세워 이미지 변신 나서 최첨단 신차 공개 GM등 '빅3'와 대결 불가피
입력 2008.01.13 19:38:33수정
2008.01.13 19:38:33
“북미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잡아라.”
현대ㆍ기아차가 프리미엄급 자동차 제네시스(세단)와 모하비(SUV)를 앞세워 북미 자동차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들어갔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2008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GMㆍ포드ㆍBMW 등 전세계 72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해 28종에 이르는 다양한 콘셉트카와 신차를 선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각각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상품기획 및 개발담당 부사장은 “도요타가 지난 80년대 후반 고급세단 렉서스 LS400를 내놓은 후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역사를 이제 현대차가 재연할 것”이라며 “6월 북미시장에 제네시스가 출시되면 현대차가 한 단계 도약할 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현대차가 선보인 제네시스는 4.6리터 타우엔진, 3.3/3.8리터 람다엔진이 탑재된 3가지 모델. 특히 타우엔진은 현대차의 차세대 대형 승용 엔진으로 북미시장을 겨냥해 고출력ㆍ저연비ㆍ친환경 엔진 개발을 목표로 4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한 첨단엔진이다. 최대 380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지난 11월 미국 LA모터쇼에서 선보인 제네시스 쿠페 콘셉트카를 비롯해 지난해 전년 대비 44.6% 증가한 9만2,000여대의 판매액을 올린 ‘싼타페’ 등 총 12개 차종을 선보인다.
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모하비(미국 수출명 보레고)’를 북미 시장에 선보인다. 8월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인 모하비는 프레임 타입의 차체에 후륜구동을 채택하고 3.8 V6람다엔진을 장착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미국 ‘자동차 빅3’도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차들을 선보인다.
GM은 바이오에탄올(E85)을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파워 콘셉트카 ‘사브 9-4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또한 GM 역사상 가장 강력한 620마력의 힘을 지닌 2009년형 ‘시보레 콜벳 ZR1’과 오프로드 최강 허머를 기반으로 한 ‘허머 HX’ 콘셉트를 처음 선보인다. 허머 HX는 한국 여성 디자이너 강민영씨가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포드는 ‘프리스타’의 대체 모델인 중형 SUV ‘플렉스’와 대형 픽업트럭 ‘F150’,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포드 북미시장 첫 소형차 콘셉트카 등을 선보인다. 크라이슬러는 ‘크라이슬러 에코보이저’ ‘지프 레니게이드’ ‘다지 제오’ 등 최첨단 콘셉트카 3종을 출품한다. 에코보이저는 수소연료 전지를 탑재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해 한번 충전하면 483㎞ 이상을 달려도 공해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모델들이 현지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라며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친환경 고연비 첨단기술의 향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