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남북협상 득실 無, 靑과 오픈프라이머리 대결 전망 ‘흐림’

북한의 지뢰와 포격 도발에 대해 ‘강경응징론’을 주장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 남북협상으로 ‘득이 될 게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 출신인 윤태곤 ‘의제와 전략’ 정치분석 실장은 25일 ‘이주의 전망’ 보고서에서 “이번 협상을 통해 청와대의 장악력과 통제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남북이 4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통해 대화에 나서는 중에도 강경 발언을 한 김 대표가 이번 협상에서 “현실과 떨어진 상황인식을 보여줬다”는 판단에서다.

윤 정치분석 실장은 “이번 국면에서 청와대는 여당을 배려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김 새누리당 대표가 남북대화를 촉구한 여야 대표 합의문으로 체면 치레를 했다는 점에서 여야 대표 합의문 작성을 제안한 문재인 새정연 대표가 김 대표를 도와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새누리당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예견된 친박과 비박의 ‘공천룰’ 대결에서도 친박의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정치분석 실장은 “이번 합의로 김 대표에 부족한 동력이 더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며 “윤상현, 이정현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이 당의 독자적 움직임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윤 정치분석 실장은 이번 협상으로 정부의 ‘4대 개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북문제에서 점수를 땄지만 전박적으로 볼 때 박근혜 정부의 전망은 밝지 않다”며 “역대 정부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개선의 국내 정치적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개혁과 대북관계는 다르다”며 “노동개혁의 경우 ‘원칙’을 고수해서 해결될 수 없다. 대북관계는 김정은 개인의 의중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회개혁 이슈는 수백만의 직접적 이해관계자와 대중을 상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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