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성 SK텔레콤 CTO 겸 종합기술원장, 증강현실 3년후엔 보편화… 미국 파트너와 사업기회 모색

재고관리·내비게이션 등 기업·개인용 서비스 준비중
콘텐츠·디바이스 점증추세… 곧 스마트폰처럼 쓸 것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물류와 재고관리, 개인들을 위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미국 파트너사와 사업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AR·VR(가상현실)은 빠르면 2018년, 늦어도 2020년이 되면 스마트폰처럼 보편화될 겁니다. 또 고객들은 SK텔레콤의 3대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각도에서 새로운 아날로그적 감동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될 겁니다."

최진성(사진) SK텔레콤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종합기술원장(전무)은 최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새로운 디지털기술 시대의 도래'와 이를 준비하는 'SK텔레콤의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최 CTO는 "SK텔레콤의 '다름', '새로움'은 '기존 것의 혁신적 변화'와 '새로운 출발'의 두 가지 모두"라며 "기존 통신서비스를 재창조하는 것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선 95%의 완성도로는 어렵고 99%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생활가치·통합 미디어·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차세대 3대 플랫폼 혁신은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각도에서 고객들에게 감동과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3대 플랫폼이 하나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통해 기술과 창의력, 가격 만족을 뛰어넘는 고객감동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최 CTO는 "기술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아날로그 같은 디지털을 거쳐 아날로그도 디지털도 아닌 새로운 경험의 메타버스(메타와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뇌과학·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홀로그램 등의 키워드를 종합해 보면 사람들은 현실과는 또 다른 메타버스 세계를 욕망하면서 그쪽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현재 T-AR을 통해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 중이다. 최 CTO는 "AR도 외부 대상과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매칭시키는 훈련을 통해 바코드처럼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며 "지금은 인지능력이 3~5살 어린이 수준이지만, 데이터가 많고 학습능력에 가속도가 붙어서 연말쯤에는 초등학생 수준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디바이스·콘텐츠·서비스 등이 늘어나고 있어 낙관적으로는 2018년, 비관적으로는 2020년 쯤에 AR·VR을 스마트폰처럼 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도 AR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는 "AR의 검색기술을 활용하면 기업과 개인을 위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기업들의 물류와 재고관리, 개인들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내비게이션에 AR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이 스마트폰과 AR 기기를 이용해 축구·야구 등 운동경기나 콘서트 등 공연을 실시간 360도 영상, VR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최 CTO는 "테스트를 통해 LTE-A 속도로 360도 영상을 HD급으로 보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