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동아시아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이어진 일련의 대형 국제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다시 경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 초반 주목할 곳은 일본이다. 17일 발표되는 7~9월 GDP 결과는 아베 정부가 내년 10월 소비세율을 8%에서 10%로 추가 인상할 지 여부를 판단할 핵심적인 기준이 된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이 기간 GDP 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아베노믹스'의 현주소와 그에 따른 아베 총리 결단이 이번 주에 드러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은 부진한 경기로 인해 아베 총리가 증세를 유보하고 이르면 이번 주중 중의원 해산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만일 소비세 인상이 늦춰질 경우 가뜩이나 하락한 엔화 가치가 한층 떨어지면서 외환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증세 유보시 엔·달러 환율이 118엔대까지 오를(엔화 가치 하락)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10월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 11월 마킷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각종 경기관련 지표들이 발표된다. 이번 주는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로, 이번 주 나오는 지표 결과와 그에 따른 증시 흐름은 연말 시장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 등 일부 지표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으로 개인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면서 연말 소비와 함께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 밖에 오는 19일 공개되는 FOMC 의사록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힌트를 제공할 수 있는 자료로 눈여겨봐야 한다.
이 밖에 오는 20일에는 중국과 유로권(유로화 사용 18개국) 제조업 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11월 HSBC 제조업 PMI와 11월 마킷 제조업 PMI가 각각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