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산 이야기

"최선의 노력 다하는 삼류가 낫다"
김성호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밥 빨리 먹기' '화장실 청소하기' '오래 달리기'… 기업경영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잘 나가는 일본 중소기업인 일본전산의 입사 시험 과목이다. 직업학교 출신인 나가모리 일본전산 사장은 초기 입사 지망생들이 대부분 삼류대학 출신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학력과 지식 대신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신입사원 선발의 기준으로 정하고 이 같이 얼토당토않은 입사시험을 실시해 왔다. 임직원 중 대부분이 삼류대학 출신인 일본전산은 초정밀 모터, 하드디스크용 모터, 자동차용 모터 등 모터 전문 중소기업으로 일본의 지난 장기불황 10년간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나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에도 매출이 20% 신장하면서 13만 명이 연매출 8조원을 달성했다. 경영컨설팅 전문가인 저자는 괴상할 정도로 독특하지만 강한 회사인 일본전산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한다. 어설픈 정신상태의 일류보다,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삼류가 낫다고 생각하며 '신입사원 주제에 쉴 생각을 하다니' '해결하지 못하면 죽는다고 생각하라'는 식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나가모리 사장에 얽힌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직원들의 존경어린 눈초리 등 언뜻 봐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책은 일본전산이 잘 나가는 비결을 속속들이 알려준다. 저자는 "장기 불황 조짐이 짙어가는 요즈음 사람도, 돈도, 그리고 기술도 없다는 기업들의 하소연은 일본전산에 견주면 핑계와 변명에 불과하다"며 "일본전산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에서 가슴 벅찬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