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 11일째인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은 지난해 2월26일 취임한 후 426일 만이다.
정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수학여행길에 목숨을 잃고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며 “온 국민 충격과 슬픔에 빠졌고 사고 발생 10일이 넘었는데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의 절규가 잠을 못 이루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희생자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구조되신 분들의 상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사고 발생전 예방에서부터 초동 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때에 처리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며 “가족을 잃은 비통함과 유가족 아픔과 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진작 책임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이 책임있는 자세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자리를 지킴으로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