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채권 '인기몰이'

연 8%중반 고금리 보장에 고액 자산가 몰려
국민·부산銀 이어 지방은행들도 잇단 판매


은행권이 자본확충을 위해 잇달아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이 높은 수익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지방은행들이 잇달아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채권의 경우 연 8%대 중반의 금리를 보장함에 따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브리드채권은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채권은 채권처럼 매년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주식처럼 만기가 없으면서도 매매가 가능하다. 대구은행은 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2,700억원 규모로 연 8.6%의 금리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채권을 판매한다.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은행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최소 500만원 이상 구매해야 하고 100만원 단위로 추가 매입할 수 있다. 경남은행도 1ㆍ4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발행금리는 8%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은행도 하이브리드채권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이달 중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나 일반인에게 판매하기보다는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이 1,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을 연 8.5%의 금리에 법인을 대상으로 판매했고 지난달 부산은행이 연 8.8%의 금리에 2,300억원어치의 하이브리드채권을 창구에서 판매했다. 현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가 연 8.3%임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채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하이브리드채권은 금리가 높은데다 만기가 길어 여윳돈을 굴리려는 고액 자산가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하이브리드채권에 대한 수요는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은행의 한 관계자는 "벌써부터 하이브리드채권 구입을 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대구는 물론 서울ㆍ부산 등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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