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OPEC회원국 산유량 감산할까

이번 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담과 미국의 성장률 발표,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와 지표 발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시장이 이번주 가장 주시하는 행사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석유장관회담이다. OPEC의 유가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지난 6개월간 약 27%나 폭락하며 배럴당 80달러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감산을 결정할 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감산 합의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재정악화 등을 이유로 감산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원유 생산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쟁자인 미국의 셰일오일 등의 견제 목적으로 감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시장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 OPEC의 감산 혹은 생산량 동결 전망이 정확히 절반으로 갈렸다고 전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OPEC가 어떤 결정을 하든 시장에 변동성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26일 3·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된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는 3.5%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수정치는 3.3%로 다소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3·4분기 개인소비도 이날 발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에 앞선 구매 증가로 전분기보다 소폭 오른 1.9%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10월 개인소득·신규주택매매·잠정주택판매 등 미국 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들이 주중에 줄줄이 공개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 예비치가 28일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전월보다도 다소 떨어진 0.3%를 예상하고 있어, 최근 자산매입 확대 등 추가 경기부양 의지를 거듭 강조 중인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24일로 시한을 맞는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 간 핵 협상 결과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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