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노조가 조흥은행에 `선(先) 구조조정`을 요구한데 대해 조흥은행 직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양측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 노조가 25일 `신한은행 지키기` 촛불시위를 벌이기로 하면서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 합의문을 놓고 두 은행 노조간 `실력대결` 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신한은행 노조의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 직원들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많아 25일 밤 9시 본점 로비에서 본점직원 및 일부 지방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신한은행 지키기` 를 위한 촛불시위를 열어 평화적인 방법으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이건희 신임 노조위원장이 취임사를 통해 “새로 선임되는 조흥은행장에게 합병 전에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직후 나온 첫 실력행사라는 점에서 향후 신한은행 노조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신한은행 노조의 이 같은 입장이 전해지면서 이날 두 은행 노조게시판에는 “어?漬? 노조가 구조조정이라는 말을 꺼낼 수가 있느냐” 또는 “신한은행 노조 입장에서 당연한 일 아니냐”는 등의 엇갈린 반응이 쏟아지면서 감정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금융노조 역시 예상치 못한 신한은행 노조의 반발에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