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트남 등 월가(街)의 대표적인 공룡펀드들이 저조한 실적과 경영난으로 매물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 따르면 천연가스 선물투자 손실로 파산위기에 처한 애머런스 펀드에 이어 자산규모 1,800억달러에 달하는 푸트남 뮤추얼펀드와 1,68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MFS 펀드가 낮은 수익률을 견디지 못해 매물로 나왔다.
보스턴에 기반을 둔 푸트남 펀드는 업계 12위의 대형펀드로 투자은행을 제외한 순수 뮤추얼펀드로서는 첫손가락에 꼽힌다. 그동안 대기업의 주식과 채권에 집중투자하는 보수적인 운영전략을 펴왔다.
하지만 방만한 투자와 잘못된 시장예측으로 수익률은 1ㆍ3ㆍ5년짜리 상품을 통틀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푸트남이 운영하는 53개 펀드중 상위 등급을 의미하는 4스타 이상 성적을 받은 펀드는 전무한 상태다.
MFS펀드는 업계 16위 업체로 캐나다의 선 라이프 파이낸셜이 모기업이다. 대기업 성장형 펀드에 대한 비중을 높였지만 지난 1년 동안 시장평균을 밑도는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들 매물로 나온 공룡펀드의 인수를 위해 프랭클린 템플턴,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뉴빈 인베스트먼트, 독일의 도이치방크 등이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