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유니폼 벗어도 안 되는 미 빙속

잇단 부진 30년만에 노메달 위기

미국 빙속 대표팀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선 경기에서도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미국 선수들은 또 빈손에 그쳤다.

헤더 리처드슨이 1분57초60의 성적으로 7위를 차지했고 브리트니 보가 14위, 질리앤 루커드가 18위에 그쳤다.

전날 남자 1,500m에서도 미국은 간판 샤니 데이비스(사진)가 11위에 머무는 등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주 말 유니폼을 바꾼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미국 대표팀의 새 유니폼은 미국 군수용품회사인 록히드마틴이 특수 제작한 소재를 이용, 언더아머가 만들었다.

애초 통풍이 잘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선수들은 유니폼이 오히려 공기 저항력을 키운다며 불평을 터뜨렸다.

결국 미국 대표팀은 국제빙상연맹(ISU)에 예전 유니폼을 입겠다는 허가를 받아냈고 지난주 말 선수들에게 옛 유니폼을 입게 했다.

그래도 성적에 별 변화가 없자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라이언 시마버코 미국 대표팀 감독은 "코치진보다 선수들이 유니폼 계약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하다. 선수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빙속 대표팀은 1984년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걱정하는 신세다. 이날 현재까지 빙속은 남자 1만m와 여자 5,000m, 남녀 팀 추월 등만 남겨뒀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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