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혁명] ‘온라인’-‘오프라인형’ 인간 손익 계산서

신용카드와 직불(체크)카드를 주로 이용하고, 인터넷 뱅킹으로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온라인형 인간`과 현금으로만 거래하는 `오프라인형 인간`이 매월 300만원씩 똑 같이 쓴다면 1년 후 결과는 어떻게 될까. 총 300만원의 지출 가운데 매월 100만원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결제한다면 1년후 최대 50만원의 돈을 아낄 수 있다. 매월 100만원을 카드로 쓴다는 것은 1년에 1,200만원을 쓴다는 얘기인데, 이 때 연봉이 4,000만원이라고 할 경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20%를 적용하면 약 39만원을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돌려받는 돈은 더욱 커진다.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10%포인트 높은 30%가 적용돼 약 59만원을 돌려 받는다. 또 카드사용금액의 0.5~4%까지를 적립해주거나 할인해주는 포인트제로 최고 48만원의 할인혜택을 얻을 수 있다. 1년에 약 100만원의 돈을 `쓰면서 버는` 셈이다. 최근에 발급되는 신용카드에는 대부분 교통카드기능이 함께 내장돼 있다. 교통카드를 쓰면 한번 이용할 때마다 지하철에서는 50원, 좌석버스에서는 100원의 할인혜택을 받는다. 좌석버스를 타고 하루 왕복 출퇴근할 경우를 가정하면 1년에 약8만원이 넘는 돈이 절약된다. 은행수수료도 무시하지 못한다. 은행창구를 이용할 경우 한 번 거래에 최고 2,000원이 넘는 돈을 수수료로 내야 하지만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500~700원으로 저렴하다. 최근에 나온 통장이 필요없는 인터넷 예금의 경우 아예 예금인출수수료까지 면제해주는 경우도 있어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은행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한 고객이 월평균 12회 정도 인터넷 뱅킹에 접속하는 것을 감안하면 인터넷 뱅킹 이용으로 1년에 20만원 정도의 은행이용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수수료 가운데 가장 아까운 것이 바로 주식매매 수수료다. 창구를 이용할 경우 주식매매수수료는 최고 1.5%에 이르지만 인터넷 전문 증권사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가 0.048%에 불과하다. 투자액이 1,000만원을 유지하면서 연 평균 5회 정도의 주식매매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창구를 이용하면 연간 수수료가 무려 75만원이나 된다. 온라인을 이용하면 2만4,000원의 수수료만 내면 돼 72만6,000원을 아낄 수 있다. 결국 `온라인형 인간`은 어떤 할인혜택도 받을 수 없는 `오프라인형 인간`에 비해 한 해에 무려 207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쯤 되면 전자결제를 이용하는 것은 단순히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21세기 생활인의 `생존`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임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돈을 아끼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전자결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제 전자결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