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 배용준씨 청와대 초청 담소

美 오바마 대통령에 어떤 한식 내놓을지 고민이 되네요
일본 한식당 운영… 젊은 요리사 초청에 어려움 많아요

김윤옥(왼쪽) 여사가 10일 오전 배우 배용준씨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익어가는 감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용석기자

"이번에(18-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 때 어떤 한식 메뉴를 내놓을지 고민입니다."(김윤옥 여사) "어떻게 (한식에 대해) 그렇게 많이 아세요?"(배용준)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10일 대표적인 한류 스타 영화배우인 '욘사마' 배용준씨를 청와대로 초청, 다과를 함께 하며 한식을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 김 여사가 상춘재에서 여러 명을 함께 만난 적은 있지만 외부 손님과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날 배씨와의 만남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청와대 경내 상춘재에서 가진 환담에서 김 여사는 "외국 정상이 오면 메뉴를 직접 고르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올 때 어떤 한식 메뉴를 내놓을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여사는 "한식은 메뉴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중에 신선로는 다 좋아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배씨가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아시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외국분들이 오면 뭘 드시는지 관심을 갖고 본다"고 답했다. 또한 김 여사는 "주부생활 38년인데 전통음식은 잘 몰라도 일반음식은 잘안다"면서 "이를 어떻게 세계화할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배씨의 열렬한 팬인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에 대해 언급, "태국에서 만났는데 배용준씨를 만났던 얘기를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배씨는 "(미유키 여사가) 한국에 와서 김치를 드시다가 한국말로 '밥도 주세요'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김 여사께서 전통문화ㆍ전통음식에 관심이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일본 도쿄시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시레(高矢禮)'라는 한식당을 소개하면서 "젊은 친구들을 데리고 가고 싶지만 10년 이상 경력이 없으면 비자 발급이 안 된다"며 "음식도 젊고 감각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데 이들을 초청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애로사항을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겠다"면서 그 자리에서 김현희 제2부속실장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