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옥연씨 '나물 팔아 키운 자식들 석·박사로'


“이렇게 큰 상을 받을 만한 일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전국에 나 같은 부모들이 수두룩 할 텐데.”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포장 장한어버이상을 받는 전옥연(75ㆍ여ㆍ춘천시 서면)씨는 큰상을 받게 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연방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씨는 52년 전 이웃 마을에서 시집 와 넉넉지 않은 형편에 남편과 함께 40여년 넘게 농사를 지으며 2남3녀 자식들 뒷바라지에 전념했다. 아이들이 그저 정직하고 바르게 자라주기만 바랐다는 전씨는 어둠이 채 가시지않은 이른 새벽부터 나룻배를 타고 나가 새벽시장에 푸성귀를 내다 팔며 자녀 모두 대학교육을 시켰고 4명의 석ㆍ박사를 배출했다. 좀 더 넉넉한 형편에서 자녀들을 편안하게 공부시키지 못한 것이 늘 미안했다는 그는 아이들의 공과금을 제때 내지 못할 때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놓는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자녀들 모두 장학금을 받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을 마쳤다. 셋째 송병두씨는 미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샌디에이고 스크립스(Scrips) 해양연구소에 근무 중이며 막내 병문씨는 미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하버드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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