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업체 영향 제한적"

美,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 조치
시장서 이미 인지했던 사실… 美시장 점유율 증가 감안, 급락때 저점매수 노려볼만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한 반덤핑 관세로 중국에 공장을 둔 타이어업체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국내 공장의 미국시장에 대한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아볼 만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4일 "연초부터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움직임은 존재했었고 시장에서는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이라며 "주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타이어에 기존 4%의 관세 외에 수입 억제를 목적으로 최고 35%의 추가 관세를 29일부터 향후 3년간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IBK가 국내 타이어 업체들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업체들이 판로 변경을 통해 가동률을 높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기준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타이어 제품 중 약 12%인 350만본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고, 넥센타이어의 중국 생산물량 중 50만본 정도가 미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이들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면 반덤핑 관세를 적용 받지 않고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 또 중국에서 생산하는 타이어 제품을 유럽 등으로 수출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미국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해 4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기존 중국산 제품도 유럽, 중동 등의 지역으로 수출하는 전략이 국제 타이어 시장에서도 무리 없이 받아들여 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반덤핑 관세 부과와 관련한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중국산 타이어의 미국 판로가 막힘에 따라 중국 내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반대로 미국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영증권 박화진 연구원도 이날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던 제품들이 중국 시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쟁이 심해질 우려는 있다"며 "그러나 반대로 미국 시장에서는 그 만큼 국내 제품들의 시장 확대가 가능해질 수 있어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날 7% 이상 씩 급락한 타이어 업체들의 주가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고태봉 연구원은 "타이어 업체들의 주가가 그 동안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이 날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그러나 넥센타이어의 주가이익비율은 5.7배 수준이고 한국타이어도 현재 12배 정도로 추산되는 등 과도하게 하락했기 때문에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진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덤핑 관세 부과라는 심리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최근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4ㆍ4분기 실적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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