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의 해답을 300년 전 클래식 거장들의 성공전략에서 탐구해보는 책이다.
바흐, 헨델, 베토벤, 바그너, 멘델스존 등 거장들의 삶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썼다. 천재 작곡가들이 활동하던 300년 전 서양의 음악시장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치열한 각축장이었다. 그들은 음악이라는 창조적 콘텐츠를 생산하는 예술가들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과 후원자들을 상대로 인기와 성공을 끊임없이 얻어내야 하는 경영자들이었다. 현대의 경영자나 17세기의 음악가나 모두가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변화와 적응을 거듭해 가며 생존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경영의 관점에서 젊은 시절의 베토벤은 전략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과거의 네트워킹 시스템에서 추구되던 '상식을 기반으로 한 음악'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음악'을 하고자 했고 그런 이상이 당대의 문화와 맞아떨어졌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고도의 집중력과 전문화 역량, 그리고 남 못지않은 경계를 넘나드는 실력과 자기 혁신의 노력을 펼쳐온 인물이다. 저자는 바흐의 생을 소개한 뒤 "이제 우리는 바흐를 '천재들의 고향'이라고 칭송하는 것에 더해서 '경영자들의 고향'이자 '혁신가들의 고향'이라고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때 승승장구하다가 혁신에서 실패해 쓸쓸한 뒤안길로 사라져간 음악가들의 면면도 소개한다. 더 이상 혁신적인 아이템을 생산할 수 없을 때 음악가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과감히 요리사로 전업한 로시니가 그런 사례다. 저자는 낭만적인 이미지로 나타나는 천재들의 초상을 한 꺼풀 벗겨내면 경쟁과정에서 고군분투했던 천재 예술가들의 진면모를 현대 경영의 힌트로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