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급물살 타나

北, 대미 외교라인 강석주·김계관 승진 기용
북·미 양자 접촉 가능성 커

강석주

김계관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내각 부총리에,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외무성 제1부상에 각각 승진 기용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핵 6자회담 재개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근거로 북핵 협상 및 대미외교 라인으로 꼽히는 '강석주ㆍ김계관ㆍ리용호'의 승진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강석주ㆍ김계관 승진에 이어 6자회담 북한측 차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참사까지 외무성 부상에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북한의 외무성 대미담당 외교 라인이 모두 승진하게 됐다. ◇6자회담 재개 탄력 받나…북미 양자접촉 가능성도=대북 전문가들은 강석주를 포함한 대미외교 라인의 전격 승진으로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물의 교체가 아닌 승진 기용인 만큼 정책기조의 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만큼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내용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인사는 6자회담 재개의)보다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6자회담 재개를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보인 게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도 "북핵 정책 기조는 변화가 없겠지만 북핵 해결을 위한 협상은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들은 북미 양자 접촉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교수는 "북미 관계 정상화라는 점에서 북중 관계 중심으로만 갈 것 같지는 않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인사)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교수는 "강 부총리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카운트 파트가 될 수 있는 만큼 (만약) 6자회담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북미 간) 직접 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석주' 전면에…北 외교라인 강화 '장기적 포석'=아울러 북한 외교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며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는 강 부상이 내각 부총리로 승진한 만큼 앞으로 강 부총리가 그동안의 물밑 활동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협상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교수는 "강석주가 부총리로서 북핵을 전담하는 역할을 할 텐데 그 부분에서 공식적으로 언론 노출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양 교수는 "이번 인사에는 강석주가 북핵과 대미외교의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당 대표자회에서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 기반을 다질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에 앞서 우선적으로 외교라인 강화로 대외정책 기조를 사전에 정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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