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전망] AIG회장 방한 현대해결 촉각
이번 주 가장 큰 관심사는 현대회생의 중요한 열쇠중 하나를 쥐고 있는 AIG회장의 방문과 기업ㆍ금융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이다.
정현준게이트 사건으로 시끌벅적했던 가운데 지난주 현대문제가 또다시 야기됐다. 현대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궁속에 빠져들 수 있다. 과연 AIG회장의 방한으로 현대문제가 안정될 수 있을지 눈 여겨 볼 일이다.
국정감사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자동차의 자구계획안 발표, 새한그룹의 전문경영인 선임, 동아건설 신규자금지원 등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일정이 이번주중에 모두 잡혀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거리이다. 이와 함께 금융구조조정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준게이트 수사속보와 금감원 후속대책은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다.
◇AIG, 현대그룹 구세주 될까= 지난주 야기된 현대그룹 유동성 문제가 30일 미국 AIG 모리스 그린버그의 방한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방한으로 현대증권ㆍ현대투신증권ㆍ현대투신운용 등 3개사의 매각협상이 결론에 이를 경우 현대가 금융분야에서 손을 떼는 만큼 정부의 지원불가원칙도 뒤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현대측은 미국에서 AIG측과 만나 `현대-AIG간' 협상을 매듭지은 상태이다. 문제는 정부의 결정. 외자유치의 전제조건이 사실상의 공적자금투입이어서 정부로서는 특혜시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AIG와의 딜이 깨질 경우 국가경제 전체가 엄청난 손실을 입게된다.
정부로서는 재벌 계열사 부실의 자체책임 원칙을 지키느냐 아니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조건부지원을 택하느냐에 기로에 서 있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융시장이 대우차 매각실패에 이어 다시 한번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자동차, 고강도 자구계획안 발표= 대우자동차는 31일 고강도 구조조정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발표한다.
인건비, 인력감축은 물론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진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대우차 노조는 감봉이나 감원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또 동아건설 채권단은 31일 신규자금 지원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새한그룹도 주중에 전문경영인 선임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당초 이번주에 발표될 예정이었던 퇴출기업 발표는 늦어지고 있다. 국정감사 등으로 대부분의 은행장들과 임원들이 자리를 비워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정상으로 분류될 기업에 대해서는 대부분 서면결의로 처리했으며 나머지 기업에 대해서도 협의회를 부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상승전환과 조정지속의 분기점=전문가들은 이번주 주식시장이 주가 상승전환과 조정지속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AIG회장의 방한으로 현대투신 외자유치 문제가 성사될 경우 시장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감사에서 돌발악재 출현우려와 퇴출기업 선정발표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뮤추얼펀드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만기물량이 일시에 출회될 경우 시장에 수급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해외변수 역시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는데다 동남아와 남미의 환율불안 등으로 별로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소가 500~550선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은 지난주 지수는 비록 5.15%가 내렸지만 일중 등락폭은 5%이하로 크게 줄었다. 과거와 달리 등락폭의 축소는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주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주말 종가무렵 외국인의 매수전환과 거래량 증가로 이번주에도 지수의 반등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지수는 거래소 흐름에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며 직전 저점인 75선 지지 확인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열기자mykim@sed.co.kr입력시간 2000/10/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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