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허정범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사장 "국내최고 온라인自保社 만들것"현대해상 자회사로 설립 이달부터 본격 영업싼보험료·서비스 차별화로 젊은층 집중공략"3년내 당기순익·5년내 누적 흑자 창출" 자신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에서 새로운 기업문화와 경영 방식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본사를 찾아 허정범(54ㆍ사진) 사장을 만났더니 대뜸 묻는 말이 “요즘 방송에 나오고 있는 우리 회사 광고와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자회사로 지난해 말에 설립돼 지난 4월초부터 정식 영업에 들어간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다. 허 사장은 영업 3주 동안 신생회사의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어떻게 먹혀들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던지 인터뷰 도중에 비슷한 질문을 여러 차례 했다. 애인과 함께 고급레스토랑에 가서 ‘뻔뻔하게 깎아라’라는 광고 카피는 후발 온라인자보 업체로서 자동차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한 표현 기법이다. 허 사장은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자동차보험료가 기존 오프라인자보상품보다 평균 13%가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그는 “보험료도 중요하지만 기존 온라인자보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전국 542개 현대해상의 ‘하이카프라자’ 출동점을 통해 10분대에 출동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시한다. 허 사장은 온라인자보시장의 10%를 차지한 후 2년 후에 업계 2위로 올라서는 이른바 ‘2ㆍ2’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초기에 온라인자보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대형 할인점과 공통 마케팅을 하는 방안을 비롯해 여러 가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초기에 온라인자보 강자로 올라서기 위해 증자 등 체력 비축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하이카다아렉트는 모회사인 현대해상으로부터 최대 400억원의 증자를 받아 상반기 내에 자본을 6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40대 주요 타깃층을 잡기 위해 자동차 메이커와 정유회사, 신용카드회사와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출현은 온라인자보시장의 성격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선발 업체로 독주하고 있는 교보자동차보험에 대한 도전은 물론 자동차보험 업계의 라이벌인 삼성화재마저 온라인자보에 진출하도록 하는 요인이 됐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온라인자보시장 선두인 교보자보를 겨냥, “앞으로 독주는 힘들 것”이라고 자신 있게 선언하고 있다. 교보자보는 온라인자보시장에서 점유율 30%대로 후발 업체에 비해 2~3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허 사장은 “현대건설에서 근무하던 70~80년대에 중동의 뙤약볕 밑에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던 추억을 잊지 못한다”면서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국내 최고 수준의 온라인자보회사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허 사장은 80년대 중반 현대해상이 새롭게 출범하자 현대건설를 떠나 영업 부문에서 활약을 벌인 영업통이며, 손해보험 업계에 입문해서는 ‘영업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름을 날려왔다. ‘건설맨’ 출신인 허 사장은 현대해상에서 일반 기업보험 분야를 맡은 뒤 특유의 친화력과 뚝심으로 현대해상의 영업을 이끌었다. 출범 당시 업계 5 ~6위 수준이던 현대해상의 기업보험은 2위로 뛰어올랐다. 허 사장은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다. 자동차보험시장이 수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자보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자보는 오프라인자동차보험처럼 보험설계사 등 모집 조직의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 그는 “지난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온라인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면서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자치하는 점유율이 5년 내 35%, 10년 내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 사장은 3년 안에 당기순익, 5년 안에 누적흑자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명예는 강요아닌 겸손서 비롯" "겸손과 자기 혁신." 허정범 사장은 지난 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현대맨'의 길을 걸었다. 입사 후 중동에서 '현대 신화'를 만들어낸 주인공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자상함과 편안함으로 요약된다. 직원들은 허 사장에 대해 "편안한 인상에 늘 웃음을 띠는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회의 중에 실무자들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지적하는 부분에 놀란다"고 평한다. 허 사장은 인생에 두번의 전환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86년 현대그룹이 적자에 허덕이던 동방화재를 전격 인수한 후 '현대해상'으로 상호를 바꾸며 낯선 금융업에 첫발을 내딛던 때가 첫번째요, 지난해 말 현대해상에서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설립하면서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된 것이 그 두번째다. 허 사장은 두 가지 경우에서 보듯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경영자다. 현대해상에서 20년간 영업을 담당하며 자연스레 골프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는 프로골퍼 중에 타이거 우즈를 좋아한다. 우승 후에 늘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우즈의 '겸손함'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는 "명예는 강요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겸손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며 이를 경영의 모토로 삼고 있다. 사원ㆍ대리급 직원들도 직접 사무실로 불러 업무보고를 받는 등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한다. 온라인자동차보험과 같은 새로운 트렌드의 회사에 걸맞게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사전에 파악해 경영에 접목하는 유연한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약력 ▦52년 서울출생 ▦71년 서울 배재고 졸업 ▦78년 고려대 농경제학과 졸업 ▦78년 현대건설 입사 ▦86년 현대해상 입사 ▦99년 현대해상 이사대우 ▦2002년 현대해상 상무 ▦2004년 현대해상 전무 ▦2005년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사장 입력시간 : 2006/04/25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