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로 예정된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일정에 미국의 고용지표와 시리아공습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QE 일정을 바꿀 정도는 아니며 시리아공습 이슈도 이미 코스피지수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QE가 예정대로 시행돼도 외국인 매수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16만9,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18만명)과 1만명 이상 차이 나는 수치다.
실업률은 내렸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오바마 정부 최저치인 7.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7.4%)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실업률을 보면 9월 QE 축소 시행, 취업자수를 보면 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미 고용지표가 시장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연준이 계획대로 이번 달 QE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준이 시장에 9월 축소 신호를 꾸준히 줬기 때문에 한번에 정책시행계획을 뒤엎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QE축소계획을 연기할 만큼 시장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수준은 아니다"라며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이 꾸준히 9월 출구전략신호를 시장에 보냈고, 또 이번 FOMC 회의가 임기 중 마지막으로 열리기 때문에 QE축소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시리아공습 역시 QE 축소 규모에는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일정을 바꿀만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주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시리아 군사작전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60일간 시리아 군사시설을 공습하되 지상군 투입은 없다. 이 계획은 이번 주 미 상원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김 팀장은 "시리아공습이 국제사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미국이 전쟁을 길게 끌고 갈만한 자금도 여의치 않아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전면전보다는 한시적인 공습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라며 "미국이 시리아공습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여파를 고려해 출구전략 수위조절에 나서며 QE축소 규모를 줄이거나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계획 자체를 연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QE 축소계획이 시장 예상대로 9월에 진행되고 시리아공습이 실행돼도 외국인 자금은 국내 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은 QE축소와 시리아공습보다 유럽경기개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라며 "유럽경기 회복으로 중국의 수출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소재ㆍ산업재섹터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QE축소와 시리아공습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라며 "유럽경기개선에 따른 중국 수출회복으로 자동차와 소재ㆍ산업재의 대표주들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공습으로 과거 중동분쟁이 있을 때마다 있었던 유가나 금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공습은 예전처럼 서방 대 반서방의 구도가 아니라 제한적인 군사작전이기 때문에 주변국으로 분쟁이 확산될 여지가 적어 유가와 금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습 때 단기적으로 유가와 금값이 오를 수는 있지만 곧 안정되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