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주가조작사건 첫 공판…檢·변호인 공방 치열


외환카드 주가주작 사건 첫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측이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여 향후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경춘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진행된 공판에서 검찰은 기소요지 진술을 통해 “이 사건은 론스타 경영진과 한국 사정에 정통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치밀하게 사전 모의해 실행한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유죄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론스타 펀드는 투자자 대부분이 미국ㆍ캐나다 주정부나 공무원연금, 국제기구ㆍ국제금융기관 등이어서 투자에서 무엇보다 적법성과 공신력을 요구한다. 전세계에서 20조원을 운용하는 펀드가 얼마의 이익을 보겠다고 불법행위를 저지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외환은행 이사였던 유씨의 불법행위로 인한 사용자 책임에 따라 기소된 외환은행에서는 서충석 재무담당 이사가 대리인으로 출석했다. 함께 기소된 외환은행 대주주인 LSF-KEB홀딩스(대표 마이클 톰슨)측은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측 변호인은 “해당 회사 쪽은 유럽 주재 외국인 직원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재판에 참여시킬 의향인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유씨는 지난 2004년 ‘론스타 펀드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국회 증인출석 요구에 불응한 혐의와 흑자법인 수익률 조작, 부실채권 저가매각 등을 통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도 기소됐다. 재판부는 사건의 사회적 관심과 중요성이 큰 만큼 다음 재판 이후부터 가능하면 2주마다 한 번씩 ‘집중심리’를 진행,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다음 공판은 오는 4월23일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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