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美투표방식 문제노출 선거기계업체 대박꿈
43대 미국 대통령선거가 재개표 소동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선거기계 장비업체들이 새로운 장비도입에 따른 호황 기대감에 사로잡혀있다.
현재 미국내 가장 많은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펀칭카드 투표방식이 플로리다주에서 많은 무효표를 낳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미국 의회 및 지방정부들이 새로운 선거기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뉴욕주 상원의원 챨스 슈머는 새로운 선거기계 도입을 위해 연방정부에서 2억5,000만달러를 지방정부에 지원하는 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또 조지아주 내무장관 캐시 콕스는 2002년 선거에 대비, 새로운 기계 도입을 위한 예산편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02년 선거이전에 수억 달러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3대 선거기계 제조업체중 하나인 글로벌 일렉션 시스템(캐나다 증시 상장)의 주가가 52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선거기계 제조업체들이 기대에 부풀어있다.
선거통계서비스(EDC)가 3,140개 선거구의 98년 투표방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7%가 이번에 문제된 펀칭카드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25%가 스캔카드 방식, 22%가 기계식 레버 방식, 7%가 전자투표방식, 3%가 전통적인 종이투표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중 펀칭카드 방식은 이번 대선과정에서의 문제점 때문에 대부분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선호되고 있는 것은 스캔방식이나 키보드 및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는 전자 투표방식이다. 글로벌 일렉션 시스템, ES&S(일렉션 시스템 앤 소프트웨어), 시큐어 퍼시픽 등 3대 선거기계 제조업체들은 스캔장치 및 전자투표장치를 보다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또 펀칭카드기계를 만들어왔던 일렉션 리소시스 등 소형업체들도 전자투표기계 등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전문가들은 "100% 완벽한 선거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무효표 등의 문제는 선거기계보다도 사람의 실수에 의해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11/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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