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추석이후 국감장서 만날까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한 채 대권가도를 뛰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ㆍ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다음달 5일 국정감사에서 맞닥뜨릴지 주목된다.

28일 양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두 후보는 국회 기획재정위 국감 첫날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기재위 소속인 두 사람은 19대 국회 개원 이후 회의에 거의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그나마 문 후보는 지난 7월 첫 회의에 왔고, 박 후보는 지난 12일 참석을 예고했다가 오지 않았다. 사실상 정상적인 상임위 활동은 없는 셈이다. 양 측은 대선 행보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서 기본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대선후보 활동을 하느라 국회 의정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국회의원직을 내놓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온다. 비례대표 의원인 박 후보는 11월 25일부터인 대선 후보 등록을 전후해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 사상이 지역구인 문 후보는 사퇴 시점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와 맞물려 있다.

기재위 자체가 대선후보의 움직임에 매몰되는 분위기도 우려를 낳는다. 기재위 소속 위원이 후보를 따라 회의에 불참하거나 정책보다 정치적 공격에 주력한다는 비판이다.

새누리당은 후보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과 원내대표인 이한구 의원, 공약에 관여하는 안종범 의원 등이 기재위에 속해 있다. 후보 경쟁을 벌였던 정몽준 전 대표와 김태호 의원도 기재위원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중진의원이나 주요 당직자, 후보 수행 인사가 많아 야당에 비해 출석률이 낮고 오더라도 늦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은 김현미ㆍ안민석ㆍ최재성 의원 등 대여 공격수로 이름난 의원이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18대 기재위가 박병석ㆍ이용섭 의원 등 주로 경제통이 중심이었지만 19대에는 여당의 대선주자가 모인 상임위를 대비한 성격이다”고 말했다.

국회 기재위 관계자는“두 후보가 회의에 오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 올 때까지 회의가 열리지 않는 등 문제가 있다”면서 “상임위는 두 후보와 관계없이 운영되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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