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4개월만에 400선 회복

바이오·풍력 테마 타고 시총 상위주 상승 주도
서울반도체 시총 1兆벽 훌쩍 넘어
"과열 양상…당분간 속도조절 필요"



코스닥지수가 지난해 10월7일(401.95포인트) 이후 넉 달 만에 400선을 다시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등이 지수상승을 이끌어왔으나 다소 과열양상을 보이는 만큼 ‘속도 조절’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승세 주도=그동안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정부 정책 테마를 가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시가총액 상위 코스닥 종목의 강세가 코스닥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며 “특히 풍력ㆍ바이오 등 테마가 코스닥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시장이 ‘테마 장세’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LED 테마의 선두업체인 서울반도체는 이날 7.82% 오른 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1조원의 벽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10월7일(1만450원) 이후 주가 상승률은 무려 91%를 웃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438억원어치의 순매수를 통해 주가급등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뛰어오른 바이오 업체 셀트리온도 이 기간 동안 114.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1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시총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기관은 셀트리온 주식을 324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면서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정책 수혜주로 지목된 업체에 관심이 커진 것도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기자재 업체도 ‘풍력’ 테마 타고 ‘훨훨’=태웅ㆍ평산ㆍ현진소재ㆍ용현BM 등 풍력 테마주들도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체에서 풍력부품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태웅은 시가총액이 1조5,447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초만 해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3위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1위로 등극했다. 평산(9위), 현진소재(12위), 동국산업(16위), 용현BM(40위) 등 기타 풍력 부품주들도 같은 기간 동안 40.27~124.56%의 주가상승률을 보이며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과열 양상 보이는 만큼 신중한 접근 필요=전문가들은 당분간 종목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신중론을 표시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 상승을 주도한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과열된 측면이 있는 만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환율 등의 요인을 감안했을 때 최근의 코스닥 시장은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상승 주도업체들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도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도 “당분간 종목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 급등한 측면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