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골프] 골프와 감정조절

ㅈ씨는 틈만 나면 담배를 즐긴다. 어느날 티 샷을 기다리던 중에 한 모금피웠는데 바로 캐디 아가씨의 ‘담배 피우시면 안됩니다’라는 사무적이고 다소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ㅈ씨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샷이 무너지면서 내기에서 형편없이 졌을 뿐 아니라 평소 잘 하던 농담도 하지 않아 동반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주었다. 게다가 기브를 주지 않는다고 불평까지 했다. 이렇게 되면 ‘건강골프 ’, ‘명랑골프’가 될 수 없다. 감정의 변화가 지나치면 스트레스에 해당되는데 ‘기(氣)’의 순환에 장애 를 준다. 심할 경우에는 연계되어 있는 오장에 이상을 일으켜 질병을 만드 는데 화를 내는 것은 간장, 기쁨은 심장, 생각은 비위장, 우울은 폐, 무서 움은 신장과 연계된다. 화를 내면 기가 위로 뻗쳐 오르고 간장의 열이 상승하는데 간장이 ‘바람’과 연계되므로 두통, 불면, 고혈압이 잘 생기고와사풍이나 중풍도 유발될 수 있다. 특히 봄철에 화를 내는 것은 아주 해로우니 주의해야 한다. 골프장으로 향 하면서 편안한 음악을 듣는 것은 어떨까. 체질적으로 유난히 스트레스를 잘 받거나 잘 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 상 체질 가운데 ‘소음인(少陰人)’이 내성적인 성격으로서 한 번 먹은 마 음은 좀처럼 풀리지 않아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으며 세심하고 과민하여 작은 일에도 마음을 끓인다. 걱정, 근심이 많아 마음이 편지 못하고정신 신경계가 안정을 잃기 쉽다. 특히 처음 만난 사람과는 서먹서먹하여어색하고 친숙한 사람과 만나기를 좋아하므로 동반자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려면 ‘기(氣)’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 켜 줘야 한다. 귤껍질, 멧대추씨, 대추, 국화꽃, 굴, 조개 껍질 등을 달여 마시거나 녹차, 포도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물에 담궈서 뜨는 밀을 ‘부소 맥(浮小麥)’이라 하는데 가슴에 열이 오르는 것을 없애주며 심장을 맑게하는 효능이 있다. 경혈 지압요법도 효과가 있다 머리 꼭대기 한 가운데 있는 백회혈, 양 눈썹의 중간에 있는 인당혈, 양쪽 눈의 바깥 모서리에 있는 태양혈, 뒷머리한 가운데 있는 뇌호혈 등을 눌러 주면 머리와 정신이 맑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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