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아는만큼 사랑한다' 대화하고 이해하라

싸움의 승패보다 왜 싸웠는지 생각해야
워킹 맘 증가… 전통적 성역할 무너져



SetSectionName(); [리빙 앤 조이] '아는만큼 사랑한다' 대화하고 이해하라 싸움의 승패보다 왜 싸웠는지 생각해야워킹 맘 증가… 전통적 성역할 무너져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 부부의 날에 생각해보는 바람직한 부부관계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부부의 날은 지난 81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결혼기념일'을 우리 식으로 바꾼 것으로 지난 2007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제정됐다. 부부의 날은 핵가족 시대 가정의 핵심인 부부관계가 온전해야 청소년 문제, 고령화 등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모든 인간 관계의 출발인 부부 관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의 오랜 관심사였다. 유대인의 지혜와 슬기를 담은 '탈무드'는 남자의 집이 아내이고 가정은 최상의 안식처라고 정의하고 있다. 탈무드는 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는 좋은 아내를 얻은 사람이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은 젊을 때 결혼해 살아 온 늙은 마누라라고 했다. 동양에도 부부를 비중있게 언급한 고서들이 많다. 유가의 경전인 '예기'는 '군자의 도는 부부 사이에서 시작된다'고 했으며 우암 송시열은 "부부 사이 극진히 친밀하게 공격하는 것을 높은 손님 대접하듯 하라"고 해 공격을 부부사이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부부를 실과 바늘로 비유했다. 바늘이 너무 빨리 가면 실이 끊어지고 바늘이 너무 느리면 실은 엉키고 만다. 그렇다고 바늘 대신 실을 잡아당기면 실과 바늘은 따로 놀게 된다. 실과 바늘의 조화처럼 부부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조상의 가르침이다. 복잡미묘한 남녀 관계를 놓고 자주 회자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화남금녀(화성 남자, 금성 여자)'다. 전세계적으로 3,000만부 이상 팔리고 국내에서도 소개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 지음)'는 남자가 여자가 각기 다른 별에서 온, 태생부터 완전히 다른 종족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생각하는 방식이나 언어 습관, 행동 패턴 등 어떤 것도 같은 점이 없는 지구상의 모든 연인과 부부들은 끝없는 갈등에 시달리면서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부부 관계에도 '학습'이 필요 결혼 10년차 부부인 김진석(41) 씨와 신민주(38) 씨는 결혼 후 서로에 대한 불만이 쌓이자 급기야 이혼 결심까지 했다. 남편 김 씨는 개인 사업을 하면서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날이 많았고 부인 신 씨는 그런 남편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화를 내고 짜증을 낼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남편의 폭력도 자주 겪게 됐다. 남편은 사업을 하는 만큼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그런 남편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한편 남편 측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아내가 바가지를 긁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불평한다. 이처럼 오랜 시간 살을 맞대고 살아온 부부라고는 하지만 결혼 전까지 수십년동안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데다 남성과 여성이 행동이나 생각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만큼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부부가 겪는 모든 갈등을 대화로 100%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한번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서로간에 몰랐던 내면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한 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먼은 "말만 하면 싸움이 되는 문제들을 '중대한 문제'라고 규정하고 이런 문제일수록 싸움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혼 초반에 흔히 발생하는 주도권 싸움에서도 정작 다툼의 본질보다는 이겨야 한다는 승부 근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도 문제다. 즉 정작 '왜 싸웠는지'보다는 대화 과정에서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끼고 서운한 마음이 쌓여 서로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권력 다툼'에서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남금녀'를 썼던 정신과 전문의 존 그레이 박사는 올초 '충돌'이라는 책을 통해 다른 별에서 다르게 살아온 사실을 알면서도 화성과 금성이 왜 늘 충돌하는지를 집중 분석하고 목표지향적인 남자와 관계지향적인 여자가 최악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금성식', '화성식' 대화법을 소개한다. 금성식 대화는 전운이 가라앉은 뒤 시간을 내서 남은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며 화성식 대화는 문제 해결에 목표를 두고 객관적으로 대화하면서 갈등을 풀어내는 방법이다. 저자는 평생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커플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맞추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부 간에 정서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면 자식과도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부부치료 전문가인 최성애 HD가족클리닉 원장은 "부모의 스트레스는 자녀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특히 엄마가 우울할 때 돌도 안 된 신생아의 뇌파가 엄마와 똑같이 우울하게 측정된 연구 결과도 있었다"라며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의 경우 산만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면서 사회적으로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치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특히 "결혼 후 3년 동안 67%의 부부가 아이를 낳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적대감이 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관계까지 나빠지고 66%의 엄마와 33%의 아빠가 산후 우울증을 겪는 만큼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수영이나 컴퓨터,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것처럼 부부 관계를 위한 갈등개선기법, 의견조정법, 대화법 등을 결혼 전에 미리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킹 맘 증가에 따른 부부 관계의 변화 일하는 여성이 늘면서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이었던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남편도 덩달아 증가, 전통적인 부부의 성 역할도 바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맡고 있는 남성은 총 14만 3,000명으로 지난 2003년에 비해 35% 증가했다. 이 같은 부부간 성역할 변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문제는 바뀌는 성역할을 서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또는 주위의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될 경우 부부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모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문지은(35) 씨는 연봉이 5,000만원에 가까운 고소득자다. 반면 남편 이우영(36) 씨는 명문대를 졸업한 후 몇 년 간 구직 활동을 하다가 결국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해 집에서 육아와 가사를 책임지고 있다. 문 씨는 "처음에는 학벌도 좋고 인물도 괜찮은 남편이 제대로 직장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게 속상했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들의 육아를 맡기기 보다는 남편이 돌보는 게 낫다는 결정을 내린 후에는 맘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남편 이 씨도 "구직 실패후 아내에게 경제적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아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수년 간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애썼고 결국 서로의 역할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부 가구의 비중이 증가하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통계청의 '2005~2030 장래가구추계'를 살펴보면 전체 가구에서 자녀 없이 부부끼리만 사는 부부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4.2%, 2007년 14.6%, 2020년 17.7%, 2030년 20.7%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병훈 행복한가정연구소장은 "기성 세대가 갖고 있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사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서로간 현재의 모습을 존중하면서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부 싸움의 5가지 기술 흔히들 부부 싸움이 '칼로 물 베기'라고 한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얘기다. 부부 싸움을 통해 각자 가졌던 서로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수 있는 만큼 결혼 생활에서 사소한 다툼은 오히려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부부 싸움에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이근후 열린마음클리닉 원장은 '5가지 부부 싸움의 기술'을 소개했다. ▦ 먼저 자신과 대화하라= 대개 싸움은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원인 제공자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원인이 나로 인해 생긴 것은 아닌지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자. ▦ 이기려고 하지 마라= 부부간의 싸움은 올림픽 경기가 아니다. 이겼거나 졌다는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부부 싸움은 서로에 대한 불만을 파악하고 궁극적으로는 화해하기 위한 격렬한 토론이라 여기고 공통 분모를 찾아 둘 다 만족할 수준에서 합의한다. ▦ 상대방의 눈을 보고 말하라= 상대방과 다툴 때 다른 곳을 향해 독백하듯 말한다면 듣는 사람은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말하는 사람도 어색할 것이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대화한다는 것은 소리 외에도 비언어적 대화인 몸짓, 표정, 행동 등을 보면서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는 점을 명심하자. ▦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중하게 하라= 말 한마디가 더 큰 싸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부부 싸움에서 언어 전달 과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끊어서는 안 되며 욕설이나 험담은 금물이다. 특히 시댁이나 처가 등에 대한 험담이 나오면 싸움이 격해질 수 있는 만큼 삼가야 한다. ▦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라= 부부 싸움을 통해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됐으면 용기를 내서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도록 하자. 부부 싸움이 장기화되는 이유는 싸움 그 자체가 아니라 화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싸움이 화해로 잘 마무리되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부부 관계를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 부부 문제 상담 전문가인 게리 채프먼 씨는 최근 자신의 저서 '사랑의 부부 코칭, 배려의 기술'(두란노 펴냄)에서 배려하는 부부의 5가지 사랑의 언어에 대해 ▦인정해주는 말을 한다 ▦마음을 담아 선물한다 ▦아낌 없이 섬긴다 ▦함께 하는 순간에 집중한다 ▦어루만질수록 사랑은 도타워진다 등으로 규정했다. 채프먼 씨는 "사랑의 언어 중 첫 번째가 인정하는 말"이라며 "긍정적인 언어로 애정을 확인해 줌으로써 상대방의 기를 살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대방에 대한 봉사 정신도 중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려고 애를 쓴다면 분명히 부부간에 큰 신뢰가 쌓일 것이다. 신체적 접촉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필요충분 조건이다. 각종 스트레스와 시간적ㆍ정신적 여유의 부족으로 부부간 섹스 횟수가 줄어드는 현대인에게 배우자에 대한 성적인 관심과 접촉은 중요한 대화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병후 부부클리닉 후 원장은 "흔히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말하는 '옥시토신'이 여성은 남성보다 5~10배 이상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양성 사이에 불균형이 생기고 이것이 성에 대한 불만으로 누적될 수 있다"면서 "부부간 생물학적 차이가 있는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양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정서적인 교감은 성적인 것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함께 집중해서 했을 때 충족되는 만큼 같은 취미 생활을 한다던가 산에 갈 때 손을 잡고 간다던가 평상시 적절한 스킨십을 통해 부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서울 관광의 재발견 강남 '아는만큼 사랑한다' 대화하고 이해하라 '발레의 교과서' 이원국 아기가 이유없이 계속 운다면… 영아산통 의심을 꾸준히 읽으면 나도 '건강박사' 죽령엔 선비 발자취… 무량수전엔 선묘의 사랑이 로하스파크 오픈 1주년 여행권 증정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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