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MCM을 아시아의 ‘루이비통 그룹’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23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칸 면세품 박람회 2006(TFWA CannesㆍTax Free World Association Cannes)’에서 만난 김성주>(50) 성주인터내셔날 회장은 패션 업계에서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역량보다 떨어지는 브랜드 파워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은퇴 전 한국만이 가진 콘텐츠에 모더니티한(현대적인) 마케팅을 결합한 아시아적 브랜드로 전세계를 사로잡는 게 목표”라면서 “이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94년부터 성주인터내셔날이 독일 본사에서 라이선스를 얻어 생산ㆍ판매하던 MCM 브랜드를 지난해 11월 인수했다. 김 회장은 “MCM을 2년 안에 구치ㆍ에르메스 등의 브랜드처럼 의류는 물론 시계와 향수ㆍ스카프ㆍ신발 등을 구비한 종합 패션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 매출의 70∼8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년 중국에 10여개 매장을 열고 홍콩ㆍ대만ㆍ인도네시아ㆍ싱가포르 등에도 20여개의 매장을 개설해 5년 안에 MCM을 ‘아시아의 루이비통’으로 만들 계획이다.
칸 면세품 박람회에 참가한 이유도 면세품 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전세계 프로페셔널 그룹은 이제 시내 백화점이 아닌 공항을 오고 가면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 때문에 면세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들은 유럽에서 고급 이미지를 쌓아야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MCM도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경제에 끼인 상태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기술집약적인 것을 만들거나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면서 “성주그룹의 MCM 인수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하나의 역할 모델이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