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고속도로, 항만 등 물류거점 곳곳에서 차량 동원 시위를 벌이는 등 사실상 강경 노선으로 파업 방식을 바꿔 또다시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수백 대는 2일 오전부터 부산항 신선대부두 등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 집결해 부두 주변 도로 곳곳이 마비됐다. 또 부산항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광안대로와 남해고속도로 서부산 톨게이트 등 부산항 컨테이너 주요 수송로들이 화물연대 차량으로 막혀 한동안 마비상태에 빠졌다.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밀집한 부산시 남구 우암로 일대에서도 화물연대 차량들이 10여대씩 무리를 지어 서행과 장시간 정차를 계속해 차량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1일 오후 11시께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1터미널 정문에 21대, 2터미널 정문에 7대 등 모두 28대의 트럭을 주차, 정문을 봉쇄한 뒤 달아났으며, 안성휴게소, 서평택 톨게이트 등에서도 200여대를 동원해 도로점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화물연대 회원 188명을 연행하고, 차량 263대를 견인했다.
한편 화물연대의 상급단체인 전국운송하역노조의 정호희 사무처장은 이날 오후 “요구 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차량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돼 계속될 것”이라며 “무조건적으로 평화적, 합법적 투쟁만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