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사업 온라인화해야 성공"
머서매니지먼트 컨설팅 모리슨부회장
"문제점 투성이인 사업을 그대로 온라인화 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
데이빗 모리슨 부회장은 8일 머서 매니지먼트 컨설팅의 한국사무소 개설에 맞춰 한국을 방문, "디지털화 이전에 비즈니스에 대한 냉정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모리슨 부회장은 "모든 분야를 디지털화 해야 디지털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잘 되는 사업을 온라인으로 옮겨야 디지털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제품만으로 경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다운스트림(생산 이외의 부가적인 서비스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슨 부회장은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시스코가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과 접촉하면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편리하게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0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제품보다는 지속적인 서비스 활동 때문에 시스코와 거래를 갖는다고 대답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
그는 "시스코는 직접 제품을 제조하는 비중이 매우 낮지만 인터넷으로 제품을 주문하면 실시간으로 부품업체, 조립업체에 주문내용이 전달되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시스코는 디지털 비즈니스를 디자인하는 것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기업들도 이 같은 변화가 가능하지만 조직을 바꾸기 위한 투자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한중 만난 한국 기업의 경영자에 대해서는 "제품만으로 경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세계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있었고 이미 세계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