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아시아자동차 3차 입찰 결과 현대자동차 낙찰이 발표되자 자동차업계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담담해 하면서도 입찰 결과보다는 삼성자동차의 진로와 채권단의 포드 수의계약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특히 채권단의 부채탕감액 수용규모 이상을 써낸 현대가 낙찰자로 선정된데 대해 채권단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는 이번 낙찰자 선정이 기아 인수의 끝이라기보다는 시작이라는 반응이 우세.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3사는 모두 19일 오전 기아 낙찰 결과에 대해 수뇌진이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등분주한 모습.
○…기아·아시아차를 비롯해 협력업체들은 현대가 선정된 데 대해 『채권단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
일부 협력업체들은 『현대가 기아를 혼자서 운영하기란 자금 등 면에서 거의 불가능하다』며 현대 낙찰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현대와 포드 등의 합작 투자 등이 모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어하는 눈치.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기아자동차의 낙찰기준에 주관적인 평가항목이 들어있다는 것 자체가 단순히 부채탕감액만을 기준으로 기아의 처리방향을 정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라면서 『현대로 낙찰됐다고 해서 현대가 가져간다는 뜻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田위원장은 『기아나 아세아 자동차가 정상적인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위로서 지금 당장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 『법적으로는 현대가 기아를 인수하더라도 독과점에서 제외시킬 수 있는 예외조항이 있지만 지금은 이를 논의할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산업자원부는 기아자동차의 현대낙찰에 대해 장기간 표류하던 기아문제가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최홍건(崔弘健) 산자부 차관은 『일각에서 포드와의 수의계약설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보다 더 나은 조건이 나올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채권단회의에서도 기아의 현대행(行)을 결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피력. 그는 삼성자동차와 관련, 『삼성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업계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자율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 【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