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성비균형 급속 회복

출생률이 급격히 줄어들고 이혼이 급증하면서 우리 사회의 가족해체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때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렀던 신생아의 남녀 성비 불균형은 빠른 속도로 균형을 회복하고 있다.통계청이 5일 발표한 「97년 인구동태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68만명이 출생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가 14.6명으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또 여성이 임신할 수 있는 기간동안 몇 명을 출산하느냐는 합계출산율도 1.56명으로 가장 낮게 기록됐다. 이같은 출생률·출산율은 최근들어 가속화되는 추세를 보여 인구증가가 정점에 이르는 오는 2013년 이후부터는 급격한 인구감소가 우려된다. 남녀간 성비(性比)는 지난해 여야 100명당 남아108.4명으로 10여년만에 처음으로 110명대 이하로 내려오는 바람직한 현상을 보였다. 남녀 성비는 남아 선호추세 때문에 지난 90년 117.1명으로 정점을 이룬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한해 동안 전국의 이혼은 9만3,200건으로 전년의 7만9,700건에 비해 16.9 % 증가했다. 이는 불과 7년전인 지난 90년의 4만4,900건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경제문제로 이혼한 경우는 전체 이혼의 4.2%로 전년의 3.6%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졌고 지난 88년의 2.2%에 비해서는 두배 가량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11월말에 터진 국제통화기금(IMF)사태와 이후의 대량 실직, 개인파산 등 경제적 한파가 몰아닥쳤기때문에 올해는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혼인이 줄고 이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가족의 규모축소와 해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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