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대규모땅 가격하락·거래 부진,서울 주변 준농림지 강세 여전/주택침체예상속 하락폭 크지않을듯,물가 불안 심리로 상승가능성도IMF의 구제금융 지원과 부동산경기 침체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IMF가 최근 우리정부를 상대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2%대로 조정하고 정부 지출을 크게 줄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사회간접자본투자시설이 크게 위축되고 기업의 투자의욕 상실로 부동산매입이 뚝 끊겨버렸다. 최악의 침체가 예고되는 IMF구제금융시대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품목별로 알아본다.<편집자주>
◇토지
지난 수년간 얼어붙었던 토지시장은 그야말로 한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기업의 보유 부동산과 금융권의 담보 부동산이 대거 쏟아져 나와 공급과잉이 불가피한 반면 여유자금 부족에 따른 수요 감소로 대규모 땅은 거래가 끊기고 값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전원주택용 준농림지 등 소규모 부동산값도 전반적으로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환금성이 높은 서울 등 대도시 외곽의 도로주변 소규모(2백평 이하)대지나 준농림지의 경우 하락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주택시장 역시 전반적 침체국면에 접어들겠지만 집값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황이라 하더라도 주택을 마련해야 할 실수요자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의 경우 주택보급률은 70%에 불과하고 자가보유율은 50%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IMF구제금융 지원발표 전후 아파트값 변동폭은 0.06% 하락에 불과하다. 이같은 하락폭은 이사철이 끝나면서 나타나는 통상적 현상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집값 하락세는 내년 2월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서울 등 수도권 유망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경우 물가 불안심리에 의한 가수요와 건설업체의 공급물량 축소에 의한 공급부족으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가·오피스텔
상가나 오피스텔의 경우도 가격 하락과 미분양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유자금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는 품목이고 불경기 하에서는 투자가치도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에 대형 할인매장이 있는 상가는 하락폭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 붐을 일으켰던 오피스텔도 시중 자금 부족으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일시적으로 일었던 가수요가 점차 걷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의 중소규모 상가나 특정 주제를 지닌 테마상가 등은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전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