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계속 내림세를 보이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4월에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골고루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ㆍ이라크 전쟁이 조기에 끝나고 유가가 안정되는 등의 국제적인 여건변화와 함께 SK글로벌 사태 등 국내악재들도 차츰 정돈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진 것이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4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 제조업 업황BSI는 77로 전월(72)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물론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아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지난 1월 80에서 2월 75, 3월 72로 올들어 매월 떨어지던 추세에서 처음 상승커브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업황 뿐만 아니라 제조업 매출증가율 BSI도 1월 88, 2월 84, 3월 81로 속락하다가 지난 달에는 85로 올랐다. 또 제조업 가동률도 전월(87)에 비해 오른 89를 기록하고 채산성(7379), 자금사정(8184) 등 부문별 BSI가 모두 올들어 3월에 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 달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예측하는 업황전망BSI 역시 4월 75에서 5월 84로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절대치를 기준으로 보면 경기가 여전히 나쁜 상태이지만 3월에 비해서는 대체로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라크 전쟁이 끝나면서 해외여건이 안정되고 SK글로벌, 신용카드사 부실 등 국내 경제문제도 차츰 파장이 가라앉아 체감 경기도 다소 호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3월 64에서 지난 달 71로 상승했고 매출증가율(6873), 채산성(7278), 자금사정(7681) 등 부문별로 고르게 올랐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