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가격 버블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해소되고 가격급락세도 진정돼야만 주식시장도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국내처럼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소비위축→경기 침체→주식시장 충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4일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은 “내년 자산가치 하락과 더불어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ㆍ영국 등 부동산 가격이 빨리 하락했던 국가들에 비해 아직까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팀장은 “일부 급매물 호가를 보면 40%가량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 가격 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3개월 동안 이제 고점 대비 1.1% 하락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팀장도 “아직도 주택 관련 담보대출이 소폭이나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도 주택 버블 해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향후 국민은행 통계 기준으로 20%가량, 전국적으로 16%가량 버블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버블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자산가격 디플레이션이 마무리되고 경기가 돌아설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과 부동산은 당분간 ‘운명 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는 부동산 가격 조정이 인내할 만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치가 하락한 펀드를 들고 있을 수 있었지만 부동산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가계는 보유 자산을 강제적으로 줄여야 할 처지에 내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성 팀장도 “올해 4ㆍ4분기부터 집값이 빠지기 시작해 내년 1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가가 부동산 경기를 다소 선행하지만 과거 일본 불황기를 보더라도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동안에는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