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원내대표에 정세균의원 선출

실용주의 강화로 "경제회생 올인"…정책위원장엔 원혜영의원

24일 국회에서 정세균(오른쪽 두번째) 의원과 원혜영(왼쪽) 의원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정세균 의원이 열린우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우리당은 24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소속 의원 150명 중 107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대대표 경선에 단독 입후보한 정 의원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신임 정책위원장엔 정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원혜영 의원이 뽑혔다. 이에 따라 정 원내대표와 원 정책위원장은 1년 임기동안 원내 운영을 이끌게 됐다. 중도 실용주의를 표방해온 정 의원과 실물 경제에 밝은 원 의원이 원내 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경제 회생을 위한 당ㆍ정ㆍ청의 ‘실용주의’ 코드 맞추기가 한층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 신임 원내대표가 ‘성과 있는 개혁’을 표방하고 있어 국보법 처리 문제를 비롯한 우리당의 개혁 작업도 좀더 유연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규제 완화 우선 추진”=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민생경제의 실천’을 첫머리에 올렸다. 경제 회생이 최우선 정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시간에 “우리 경제는 성장률, 고용, 물가 등 거시 경제 지표상으로는 건전하지만 서민 경제는 어려움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며 “실물 경제 살리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정견발표를 통해 “먼 곳의 물로는 눈앞의 갈증을 풀지 못한다는 ‘고어지사(枯魚之肆)’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자” 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제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정 신임 원내대표는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규제 완화를 최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공공지출을 통한 경제 회복도 중요하지만 경제 규모면에서 세계 10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지출은 미봉책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규제 완화는 민간 투자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 일자리 창출,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의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 있는 개혁이 중요”=온건파이면서 중도 실용주의 노선인 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우리당의 개혁 드라이브에도 융통성이 발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의 원내전략 구상은 이날 정견발표문에 제시된 ▦민생경제의 실천 ▦미래를 향한 도전 ▦성공하는 개혁 등 3가지에 함축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경제 회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도 개혁도 함께 강조함으로써 당의 정체성 확립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정 신임 원내대표는 ‘개혁’앞에 ‘성공’ ‘성과’란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오로지 개혁’을 외친 전기 원내대표단괴의 차별화를 꾀했다. 그가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성과 있는 개혁이란 경제 회생과 연관된 개혁을, 성공하는 개혁이란 야당과의 합의를 염두해 둔 것으로 보여, 우리당의 개혁 작업이 전기에 비해 상당히 유연해 질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개혁의 의지나 목표 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한 책임성이 중요하다. 국민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무작정 개혁 작업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추대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보법 폐지 당론은 변동 사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유효하다”고 못박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한 국보법 폐지 당론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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