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카피약)의 약효 시험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최근 발표에 대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가 의약품 전반에 대해 자체검증을 실시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의협은 9일 공식성명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생동성(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시험 인정 약물 3,900여 품목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의협에서 실시해 국민들에게 결과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또 “101개 품목 중 43개 품목이 약효 데이터 조작에 의해 엉터리로 인증을 받은 것이라면 나머지 3,800여 약물 중 얼마나 많은 저질 약들이 있을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의협은 “식약청이 약 효능 데이터 조작에 깊이 관여해 신뢰할 수 없는 저질 약들이 국민들에게 공급되도록 방치한 이번 사건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무엇을 근거로 식약청이 조작에 관여했다는 것인지 황당할 뿐”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또 “1년에 한 기관이 생동성 시험을 할 수 있는 수는 10개 미만인데 그렇다면 300년 걸려 실시하겠다는 것이냐”며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도 “생동시험 1건 실시에 5,000만원에서 1억원이 소요된다”며 “회비로 모든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며 현실적인 대안이 아닌 언론플레이용”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의협은 이 같은 비판이 일자 “식약청이 직접 조작에 관여했다는 것이 아니며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