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동당」 기치로 세대교체/영 블레어 총리 시대

◎기존 보수당 경제기조 유지속/유럽통화동맹 적극 참여할듯1일 실시된 영국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해 18년만의 정권교체가 확실시 되고있다. 이번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 노동당 당수가 이끌고 있는 「신 노동당」의 승리는 지난 79년 이래 92년까지 4차례의 총선에서 연승을 거둬온 보수당 정권에 종지부를 찍는 것을 넘어 세대교체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 「블레어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블레어의 결정적인 성공요인인 「신노동당」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것. 지난 70년대 「영국병」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노동당에 그동안 보수당이 경제분야에서 추진해왔던 실용주의 노선을 과감히 도입하는 것을 그 골자로 하고 있다. 블레어는 43세로 영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를 눈앞에 두고있다. 블레어는 지난 83년 30세의 나이로 하원의원에 첫 당선된 후 11년만인 94년 노동당 지도자 존 스미스의 급사로 당수직을 이어 받아 영국정계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그는 원래 보수당쪽에 가까웠다. 보수당집안 태생으로 옥스포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그는 노동관계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노동당에 가담했다. 그의 이같은 경력은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산층 지지확보에 큰 보탬이 됐다. 노동당 당수로서 당운영도 기존의 진보노선에 보수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지난 95년 생산수단의 공공소유를 규정한 당헌 제4조를 수정하고 노조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등 「신 노동당」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가 집권할 경우 경제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운동 기간중 『보수당이 제대로 한 것을 바꾸지 않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소득세 인상 반대, 철도 재국유화 포기, 공립중학교 인정 등 주요 경제현안에서 보수당과 같은 정책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대유럽정책은 변화가 예상된다. 노동당은 유럽통화동맹(EMU) 참여, 유럽연합(EU)사회보장조항 가입 등을 공약해 보수당과는 달리 적극적인 입장이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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