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횡보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한국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나섰다.
모건스탠리증권은 4월 중순 다시 한국증시가 두번째 도약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며 코스피 목표지수로 1,500포인트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 박찬익 리서치센터장은 30일 증시전망 보고서를 통해 원화강세 우려가 증시에 이미 반영됐고, 유동성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센터장은 "기업들이 원화강세의 부정적인 충격을 고려한 추정치(가이던스)를내놓았지만 이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흑자 축소와 미국 금리인상, 일본의 하반기 긴축 정책으로 원화 절상압력이 덜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970~980원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박 센터장은 이와 함께 증시 수급도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의 공급 부족은 지속되는 반면 적립식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있다"면서 "특히 KT&G 사태에서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대해 더 신경을 쓰게됐다"고 설명했다.
UBS증권도 이날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한국 증시가 다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삭티 시바 아시아 전략가는 "코스피 지수가 작년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12월말 15%에서 최근 23%까지 높아졌다"면서 "이는 작년 10월31일 이후 처음이며 1995년 이후 평균인 22%보다 더 벌어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시바 전략가는 "올해 한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최근 지체되고 있다"면서 "포스코, 현대차, 기술주와 같은 수출주들이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평가했다.
UBS는 이날 하반기 증시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코스피 목표지수 1,550포인트를 유지했다.
장영우 리서치 센터장은 "다시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며"악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호재가 수평선을 넘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최근 주가수익배율(PER)도 1990년 이후 평균치인 13.6배에 채 못미치는 9.7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9.6배는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을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매력 외에도 "1.4분기 실적은 약세를 나타내겠지만 하반기부터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의미있는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그 이유로 철강가격 상승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 회복에 따른 가격 약세 상쇄를 들었다.
장 센터장은 "풍부한 국내 유동성은 현재 투자할 곳을 찾고 있다"면서 "기업 실적 회복과 더불어 올해 매도에 치중했던 연기금이 다시 주식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