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따돌리는 라이벌 제품 뜬다

가장 먼저 나선 제품은 네트워크 컴퓨터. 오라클·선마이크로시스템즈·IBM 등이 지난 95년 선보인 NC는 처음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전송속도 문제를 해결한 2세대 NC제품이 출시되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게임기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7,000만대 이상 팔리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애초 게임기 기능만 있었다. 여기에 인터넷 접속, 네트워크 관리기능까지 갖춘 플레이스테이션2가 등장하면 PC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대중화와 함께 스마트 휴대폰과 셋톱박스, 웹TV은 PC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웹TV는 최근 관련 기업들이 연합전선을 형성, 그 힘이 부쩍 커졌다. 국내에서도 한솔CSN·한국통신프리텔·라이코스코리아 등 8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텔레콤·삼성물산·삼성전기·조선인터넷TV와, 한별텔레콤·홈TV인터넷·한별인터넷도 각각 컨소시엄을 만들며 웹TV 바람몰이에 나섰다. 스마트 휴대폰도 만만찮은 기세다. 얼마 전부터 E-메일 등 인터넷서비스가 등장한데 이어, IMT-2000이 상용화하는 2002년부터는 인터넷 접속자의 상당수가 PC보다는 휴대폰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PDA도 사이버 주식거래 등 틈새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들은 휴대가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최근 기능도 대거 보강돼 PC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기기는 애플리케이션 호스팅(ASP)이라는 뒷바람까지 받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ASP는 비싼 소프트웨어들을 살 필요없이 매달 일정한 비용만 치르면 빌려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같은 대안들은 지금껏 PC로 대표되는 「데스크톱」 환경을 인터넷 중심의 「웹톱」(WEBTOP) 환경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5년 이내에 인터넷 접속 기기시장에서 PC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앞으로 더 강력한 PC킬러가 등장하면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도전에 맞서 PC도 다양한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몇년후에는 전혀 새로운 PC의 모습이 선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예상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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