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LCD연합, 이번엔 '패널개발'

합작사 설립·특허공유 이어 또 협력 모색

전자업계 최대의 동맹군인 ‘삼성전자-소니 연합’의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양사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생산 합작사 설립, 포괄적인 특허공유를 제휴한데 이어 이번에는 LCD 패널의 공동개발에 힘을 합칠 태세다. 2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가 LCD 패널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쓰미 이하라 소니 부사장의 말을 빌려 “우리는 삼성과 패널기술 개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한 뒤, 양사가 현재 공동개발에 참여할 인원과 추가적 투자필요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소니측과 LCD 패널의 공동개발을 협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한 뒤 “다만 그 시기나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양사가 패널 공동개발에 나설 경우 ▦소니측은 고품질의 LCD 패널 조달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공동개발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개발기간을 줄이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패널양산 기술과 소니의 영상기술이 접목돼 새로운 고화질 패널을 개발할 경우 경쟁이 치열한 세계 LCD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지배력을 더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어 “이건희 삼성회장과 소니의 추바치 료지 차기사장이 지난 4월 만나 디자인과 마케팅 등 소프트 분야에서의 협력확대까지 논의하는 등 전방위 협력관계가 구축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공조방안을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