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플러스 영남] "도심 공원·체육시설 시민 행복지수 높여요"

울산대공원·체육공원 등 주말평균 4만여명 발길
문화·생활패턴까지 변화
'살기좋은 도시' 인식 심어

울산대공원 전경

문수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 조성된 울산체육공원

울산체육공원 장미원

'울산이 살기 좋은 도시'라고 말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과거에 '사람 살기 삭막한 도시' '일하러 잠시 잠깐 왔다 떠나야 할 도시'라고 말하는 시민들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이 같은 상황 변화는 울산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울산대공원'과 '울산체육공원'등 도심 내 대형공원이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자리잡은 것이 만족도를 높인 큰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수영장ㆍ테니스장 등 도심 곳곳에 산재해 있는 스포츠시설도 한 몫하고 있다. '가족중심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주거지에서 5~10분 거리에 남부럽지 않은 체육여가시설이 자리잡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른 아침, 늦은 저녁 할 것 없이 운동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울산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시민 1인당 이용 가능한 공원 면적이 40㎡로 대도시권 가운데 가장 넓다는 데서도 알 수 있듯 마음만 먹으면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하고 산책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 산재해 있다"며 "이런 환경이 자연스럽게 가족끼리 운동하고 산책하는 등 시민들의 생활패턴 변화를 불러왔고 음주 문화로 대표 되던 울산의 문화마저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심내 대형 체육여가시설, 울산시민의 행복 수준 업그레이드 일등 공신 평일 저녁과 주말, 울산의 대표적인 도심공원인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과 남구 무거동 울산체육공원, 중구 종합운동장 등 도심 내 대표적인 대규모 공원에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편한 복장으로 공원을 찾은 가족단위 시민들은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놓고 휴식을 취하고 어린이들은 잔디 위를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평일도 예외가 아니다. 평일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이면 운동복 차림의 시민들로 가득하다. 울산대공원과 울산체육공원, 종합운동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만1,000여명. 주말이면 3만 명이 넘는다. 뿐만 아니다. 테니스장과 울산대공원과 울산체육공원내 운영 중인 실내수영장 이용객까지 포함하면 4만명에 가깝다. 정모(31ㆍ중구 태화동)씨는 "걸어서 5~10분, 차로도 10분 정도면 공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니 자연스럽게 퇴근 후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가족들과 산책에 나서게 된다"며 "주변에 이 같은 공간이 없다면 마음 먹어도 쉽지 않을 일인데 공원과 스포츠시설 덕분에 퇴근 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노맹택)이 울산대 기업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조사, 발표한 '울산대공원 및 울산체육공원의 무형적 가치 분석'에 따르면 이들 공원을 이용하면서 느낀 시민들의 만족도를 화폐로 환산했을 때 울산대공원은 연간 713억700만원, 울산체육공원은 연간 561억7,700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 10명 중 7~8명은 무료로 운영 중인 공원시설이 유료화된다 해도 이용할 것이라 응답했고 울산대공원의 경우 10명 중 7명, 울산체육공원은 10명 중 6명은 공원시설의 지역사회 기여 효과가 크다고 답했다. #도심 내 대형 여가시설, 역외 유출 막아 이 같은 공간은 타 지역으로 나들이 떠나는 울산 시민들의 발걸음마저 돌리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울산시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시민들의 역외 유출'이었다. 가족단위로 마땅히 쉴 공간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주말을 이용해 타 지역에 있는 공원이나 여가 시설로 나들이를 떠나면서 지역 내 소비가 주춤해지는 경향 때문이었다. '울산대공원 및 울산체육공원의 무형적 가치 분석'에 따르면 울산시민들이 울산지역을 벗어나지 않고도 근거리인 울산대공원과 체육공원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얻을 수 있는 무형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했을 경우 화폐로 환산하면 472억원에 달했다. 또 공원을 이용하는 울산시민들 가운데 이들 공원을 이용하면서 타 지역 나들이를 줄인 횟수가 월평균 2회로 나타났다. 울산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이 같은 무형적 가치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도심 내 공원시설이 시민들의 행복에 얼마 만큼의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실제 울산대공원의 경우 울산지역 시민 뿐 아니라 타 지역 나들이객을 끌어들이고 있어 오히려 주말 방문객 유입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